우리집 뜨락/마당가꾸기

마당에 나가면 기분좋아지는 이유...

별고을댁 2011. 8. 26. 09:50
끈질기게 내려주는 비...
잡초들만 무성하게 자라는듯 싶지만
그래도 한쪽에서는 보일듯 말듯 예쁘고 앙증맞은 꽃들이
구름낀 하늘에 보란듯이 향기를 뿜어내고 있답니다.

노란색의 순수함,  멜란포디움...
아주 오랫동안 꽃이 피고 지고 해서 우리집 마당을 늘 밝게 만들어주는 아가씨랍니다.


너무도 흔하지만 뜨거운 여름을 더 뜨겁게 가을까지 이어주는 백일홍...
지금은 한가지색만 피어있지만
색깔의 백일홍도 열심히 꽃봉우리가 맺고 있는 중이예요.^^



백합중에서도 유일하게 가장 늦게서야 꽃을 피워준 놈이랍니다.
다른 백합들은 이미 꽃이 피었다가 져서 꽃대까지 다 잘라주었건만
이 아가씨는 이제서야 꽃을 피워줘서 내 마음을 더더욱 싱숭생숭하게 만들어줍니다.




이 아가씨 이름은 겹다투라...
늦은 봄에 씨를 뿌렸다가 싹이 제대로 나왔었는데...
옆지기가 더 잘 크라면서 영양분을 줘야된다길래 아무생각없이 듬뿍 영양제랍시고 줬더니
그게 옆지기가 직접 제조한 원액 비료였다는...
희석도 하지 않고 원액 그대로 뿌렸다가 내가 뿌렸던 모든 씨앗들이 다 타버렸는데
겨우 이 아가씨 하나만 건져서 뒤늦게서야 꽃을 피워줬답니다.
그래서 더욱 더 기특한 아이예요.^^
색깔도 참 그윽하지 않나요?




내가 정말 키워보고 싶었던 클레마티스랍니다.
어렵게 구한 씨앗을 뿌려도 발아가 안되고...
지인이 작은 모종을 구해줘서 심었는데
옆지기가 잔디속에 풀뽑다가 다시 죽이고...
하다하다 안되어서 묘목시장에서 거금을 주고 구입해서
처음으로 꽃을 본 아이랍니다.
초봄에 피었다가 꽃대를 잘라줬더니
다시 또 꽃이 피어올라왔어요
꽃을 종류대로 구입했는데 겨우 2종류만 피었네요.
사진은 한종류밖에 못찍었어요.


지금 우리집 데크위는  이 아가씨가 모두 장악해버렸습니다.
이름은 풍선덩굴....
찬바람이 불때까지도 지지않고
겨울이 와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 저 덩굴이 참 질긴(?) 아이랍니다.
저 봉오리 속에는 하트모양이 그려져 있는 검정콩같은 씨앗이 들어있어요.
풍선덩굴은 꽃도 예쁘지만 씨앗이 더 예쁘답니다.

가을이 성큼 다가왔네요.
요즘은 시간만 나면 나는 도서관에...
우리 옆지기는 낚시질에...
참 바쁩니다. 노느라....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