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서

오늘 2시부터 프리마켓 나갑니다. 아빠는 생과 썰고 여진이는 건과 떼어내고 엄마는 포장하고...^^

그야말ㄹᆢ 꿀먹은 무화과이다.

우여곡절끝에 성서농협 로컬푸드에 별고을무화과가 진열됩니다. 완존 인간승리예요ㅎㅎㅎ 로컬푸드의 개념은 간단히 말해 내지역의 농산물은 내 지역에서 소비한다는 내용의 시스템이예요. 저는 성주이지만 정말 간신히 입점하였습니다^^ 800g으로 낱개포장을 하지 않은채 저렴히 내놓았어요. 로컬푸드는 가격대도 대략 저렴해요. 다른 농가들은 예쁘게 포장도 했지만 별고을 무화과는 포장없이 저렴히가 컨셉이예요^^ 건무화과도 이렇게...^^ 80g 건무화과 예쁘나요? 120g 건무화과 이렇게 진열해놨어요^^

별고을참외농장은요. 참외 이외에도 무화과를 재배하고 있답니다. 오늘은 참외와 무화과 농사로 생각이 복잡한 저에게 컨설팅전문가 이흥우쌤께서 길을 열어주고 가셨습니다. 하지만 너무 짧은 시간이어서 아쉬웠어요. 자자, 그래도 가르쳐준대로 차근차근 하나씩 하다보면 뭔가 해결점이 나오겠죠^^

무화과 이야기. 그러니까 무화과는 생과로 먹어도 맛있지만 건조해서 쫀득쫀득하게 먹어도 기똥차게 맛있답니다.

올해는 무화과 수확이 좀더 빨라질것 같으다. 겨울을 이기고 나온 무화과가 벌써 이렇게 커가고 있으니 시간이 참 빠르다. 작년에 말렸던 무화과 이번 참외따기 체험현장에서 대박난 상품..^^ 모두 팔렸다ㅎㅎㅎ

겨우내내 보온덮개로 갖혀있다가 낮에 살짝 해님을 보여주고는 했는데 주인맘을 어찌 알았는지 씩씩하게 잘도 커주는 무화과 나무. 참외농사 지으면서 시도해 본 무화과. 농사라는게 농부의 부지런함과 정직으로만 잘될수 있는게 아니라는걸 올해 또한번 경험해본다. 농사의 99%는 하늘이 지어준다. 고작 1%는 농부의 능력인게지ㅠㅠㅠ

부드럽고 달콤한 무화과 드세요.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농사지은 저도 무화과 이렇게 맛있는 과일인지 몰랐답니다.ㅎㅎㅎ 예전에 해남여행가서 먹어본 무화과는 그냥 밋밋했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제가 농사지어서 먹어보니 완전달고 부드럽습니다. 이가 좋지않은 우리 옆지기가 최고로 좋아하는 무화과가 되어버렸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무화과 꽃이 드뎌 만개가 얼마남 않아 보입니다. 뽀로퉁한 입술이 쫘악 벌어지고나면 무화과꽃의 맛은 아주 절정이라지요. 아직도 무화과 꽃이 활짝 피려면 조금은 기다려야하지만 그리 길어보이지 않네요.^^

참외가 끝나갈 즈음에... 이젠 무화과 농사에 전념할때가 되었습니다. 원래 무화과는 껍질째 먹는 과일이라 완전 무농약으로 재배되고 있답니다. 참외로 인해 조금은 소홀한 감도 없잖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고을무화과는 탐스럽게 영글어가고 있네요. 곧 수확할 시기가 다가오는 별고을무화과는 오늘도 뜨거운 햇살을 이기고 무럭무럭 자라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