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밥상/만들어 먹자

저염도 요리인 "무쌈"과 "카나페"

별고을댁 2011. 9. 22. 06:30

요즘 부풀어 오른 뱃살(--;)들로  인해
다욧을 시작할까해서 성주읍에 있는 성주보건증진센타에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같은 사람에게 이 프로그램은 정말 좋은 기회이지요. 100% 무료거든요.^^
체지방도 체크해주고, 근육량도 체크해서 운동량을 조절해주시는데
센타내의 두분의 어여쁜 트레이너 선생님은 정말 친절하시고도 늘 웃어주셔서
가끔씩 바쁘다는 핑게로 운동을 빼먹는 날에는 미안해서 고개를 못들정도랍니다.


여튼 오늘도 딸랑구 유치원에 보내고 부랴부랴 운동하로 센타에 들어서는데
예쁜 트레이너 쌤이 "저염도 음식만들기"행사가 있으니
오늘 운동은 근력운동만 하시고 요리만들기를 해보라고 권해주시더군요.
워낙 짜게 먹는 식습관이 있는터라 운동이 조금 소홀하긴 해도
일단 가서 들어라도 봐야겠다 싶은 마음에 얼른 행사장에 가봤습니다.
일단 꽁짜 좋아하는 본인인지라(우헤헤헤~~~)
철저하게 식탁위에 준비되어 있는 재료들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날렸지요.^^



자 보이시죠?
음, 이제부터 카나페와 무쌈을 만들어 보이겠다는 겁니다.



영양사님의 간단한 행사안내와 요리 만드는 것을 설명하시고
각 4명씩 조를 짜서 만들어 봤지요.



아, 이런....
내가 속한 조는 세분이서 아주 친하신 단짝분들이였습니다.
본인은 요리내내 완존히 찬밥신세였지요.^^
할머님들 3분이서  어찌나 손도 빠르시고, 성격도 빠르신지(?)....


빨리 만들어야 한다시며 무쌈과 깻잎을 모두 겹쳐서 만들어놓으셨습니다.
그리고 칼질하시는 할머니는 길이야 어떻든 데코에만 신경쓰시느라
당췌 무쌈속에 들어가는 재료를 당신맘대로 잘라놓으셔서
속재료 길이가 그냥 들쑥날쑥...
사진만 찍고 있다가 정 안되겠어서
"할머니, 길이를 맞춰서 잘라내야지 나중에 돌돌 말아놨을때 예뻐요"
했더니 데코에만 신경쓰시는 우리의 우직한 할머님은
"괜찮으네~~~" 하시며
그냥저냥 무냐무냐 넘어가십니다.ㅠㅠㅠㅠ



할머님들께서 잘 싸지지 않는다시며 어찌나 쪼물락거려놓으셨는지
무쌈이 손의 온기에 따뜻해졌습니다.ㅠㅠㅠㅠ
(아, 전혀 먹고싶지가 않았습니다.)

우여곡절끝에 무쌈이 완성되었어요.^^
우리 할머님들 솜씨 끝내주죠? 정(情)도 가득하답니다.
영양사님이 각 조당 무쌈 4개정도만 접시에 담아 내라하셨는데
우리 먹을거 한개도 안남기고 모두 다 담아내셨습니다.ㅠㅠㅠ
안되겠다 싶어 제가 4개만 남기고 할머니들 드시라고 드렸습니다.

카나페는 제가 썰었습니다.
3분 할머님들중에 칼질만 하시고 데코에만 신경쓰시던 할머니가 영 못미더우셨는지
두분 할머님들께서 자꾸 저보고 칼질하라해서 카나페는 제가 만들었습니다.
그런 관계로 사진이 전혀~~~ 없습니다.ㅠㅠ



음, 만드느라 45분정도 소요된거 같습니다.
모두 다 만들어서 각 조당 한접시씩 내놓게 되었습니다
거기다가 시상까지도 합니다.
당연히 제가 속한 1조는 낙방입니다. 푸힛...

어르신들이 많이 참석하셨는데 알고보니 "슬림다이어트"라는 프로그램의 마지막 수업날이었나 봅니다.
얼떨결에 어르신들 수료식까지 보게 되었답니다.

에고~~~ 이 어색한 얼굴팔림이란...
나의 발길을 이곳으로 인도해주신 트레이너 쌤한테
할머님들의 온정의 손길이 가득묻은 따끈따끈한 무쌈을 드리고 싶습니다.ㅠㅠㅠㅠ

(그리고 저염도라 해서 왔는데, 알고보니 저열량이더구만... 쩝.... 쌤, 미오할꼬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