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농사/별당아씨

대가초등학교 가을운동회가 열리던 날

별고을댁 2011. 10. 5. 06:30
하늘더 푸르른날....
드뎌 2011년 가을운동회가 개최되었습니다.


만국기가 펄럭이는 가을하늘이 오늘따라 더더욱 푸르러 보입니다.


전날부터 음식준비하랴 바쁜 엄마들은 당일날은 더 바쁩니다.
시골운동회는 동네잔칫날입니다.
지짐도 부치고
돼지도 한마리 잡고
우야당간 엄마들만 아이챙기랴 동네어르신들 챙기랴
선생님들 챙기랴
덩달아 아빠까지 챙기랴 눈코뜰새 없었던거 같습니다.
히히히 그러나 여진맘은 아직 딸랑구님께서 유치원에 다니는이유로
조금 여유를 부렸습니다.


우리 딸랑구님께서 표정이 우울하군요.ㅠㅠㅠ
왜일까요?ㅎㅎㅎ
딸랑구님께서는 운동회 전날까지도 장애물달리기에 맹연습을 했더랬습니다.
연습달리기에서 하루도 1등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본인께서도 당연이 오늘도 1등을 하리라 믿어의심치 않았겠지요.
그러나 허..거...덕... 그 장애물이란것이 바로 커다란 어른장화신고 달리기였지요
연습할때는 장화를 신지않고 신은척만 하고 달리다가
정작 당일날에는 진짜로 커다란 어른 장화를 바꿔신고 달리려니
그 장화를 신는게 장난이 아니였겠지요.^^
다른 친구가 달리기는 늦었어도 장화를 빨리 갈아신는 바람에
딸랑구님께서는 당연 1등을 놓쳤답니다. 아니 2등도 놓쳤답니다.
도착선에 다다르기도전에 딸랑구님 얼굴은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것 같앴었지요.
도착선까지 와서는 엄마품에 안겨 서럽게 울더니만 근 한시간을 울었나 봅니다.
얼굴이 퉁퉁부어서리 사진을 찍었습니다.


다음순서는 유치원 율동 순서인데 딸랑구님 얼굴은 아직도 퉁퉁부어있네요.^^
옷갈아입을때도 울고, 옷 갈아입고서도 울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사진도 찍고 하더니 겨우겨우 진정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셋이서 장애물 달리기를 달려서 3등했습니다.
아니 꼴등했어요.ㅋㅋㅋ


그래도 저렇게 또 한껏 이쁜척 하며 "아빠 힘내세요"를 열심히 춤추웠어요.


자자자, 보십시요...
우리 딸랑구님께서 60m 장애물이 없는 달리기에선 당당히 1등라인에 줄을 섰답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이자 딸랑구님의 기분이 째지는 날이었지요
그곳에 계신 다른 엄마들까지도 딸랑구님 1등에 모두 좋아해 주었다는 후문이....ㅎㅎㅎ


저 바구니 터트리기는 세상에 어찌나 금방 터져버렸는지
딸랑구랑  엄마랑 잽싸게 달려가서 오재미를 주우려고 허리를 굽히는 순간!!!
바구니는 터져 버렸어요!!!

어찌나 허무했던지요.
다시 오재미는 바닥에 냅다 팽개쳐버리고. 우이씨~~~
그래도 딸랑구님이 속해있는 식물팀이 이겨서 그나마 위안을...
만세 삼창해주시고...


자... 줄다리기시간이예요.^^
유치원 꼬맹이들은 맨 끝에서 줄을잡아당기는지 우짠지...
여기서도 식물팀이 또 이겨부렀당게요..^^


딸랑구님께서는 창던지기도 0개예요.^^
괜찮아요. 아빠가 계시자나요.^^
그러나 아빠도 0개...허걱


역시나 아빠는 달리기도 꼴등....
놀멍쉬멍....ㅠㅠㅠㅠ

우야당간 운동회는 이렇게 끝이났답니다.

우리 참외농장을 가본지가 어언 몇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