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농사 48

엄마와 딸의 대치상태

좀처럼 힘든일은 하지 않으려고 하는 딸. 손과 발을 쓰려하지 않고 늘 편한것만 찾는다. 책을 읽다보니 요런것들이 모두 나의 탓이란다. 무거운것을 들어주고 필요한것을 사다주고 옷과 책을 치워주고 가고자하는곳에 데려다주면... 아이들은 그런일들을 자기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렇게 성장한 아이는 하고 싶은 일보다 편한일을 좋아하고 조금이라도 힘들면 금방 중단한다. 부모는 아이의 행복을 위해 힘든일을 대신해주지만 결국 그로 인해 아이는 훨씬더 힘든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이런 황당함이라니...

딸랑구랑 대구 병원가는 길 늘 엄마만 졸졸 따라다녀서 일년이 넘었는데도 길을 헤메이기에 오늘은 너 먼저 길찾아서 가라했더니 지하상가에서 몇번을 헤메이고 지상계단으로 올라가보고 아니여서 다시 지하로 들어오고 그러다 겨우 찾아내더니 엄마는 지하에서 아직 빠져 나오지도 못했는데 벌써 지상으로 올라가 큰 보폭으로 저벅저벅 걸어가는 딸랑구. 그래도 엄마가 잘따라오는지 한번쯤은 뒤돌아볼줄 알았는데 끝까지 한번도 뒤도 안돌아보고 냉정하게 모퉁이를 돌아서 사라져 버린 딸랑구.. 그래도 가다가 뒤돌아봐서 엄마가 안보이면 찾으로 오겠지 했는데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20분을 기다려도 딸랑구 모습은 보이지를 않는다 하는수없이 병원으로 가서 혹시 우리 딸 왔냐고 물었더니 벌써 와서 들어가서 검사중이란다. 아, 이 허무하고 황당함..

무화과, 부드럽고 달콤한 그 풍미....

부드럽고 달콤한 무화과 드세요.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농사지은 저도 무화과 이렇게 맛있는 과일인지 몰랐답니다.ㅎㅎㅎ 예전에 해남여행가서 먹어본 무화과는 그냥 밋밋했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제가 농사지어서 먹어보니 완전달고 부드럽습니다. 이가 좋지않은 우리 옆지기가 최고로 좋아하는 무화과가 되어버렸습니다.^^

별고을참외,무화과

참외가 끝나갈 즈음에... 이젠 무화과 농사에 전념할때가 되었습니다. 원래 무화과는 껍질째 먹는 과일이라 완전 무농약으로 재배되고 있답니다. 참외로 인해 조금은 소홀한 감도 없잖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고을무화과는 탐스럽게 영글어가고 있네요. 곧 수확할 시기가 다가오는 별고을무화과는 오늘도 뜨거운 햇살을 이기고 무럭무럭 자라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