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농사/별당아씨

이런 황당함이라니...

별고을댁 2016. 6. 17. 16:34
딸랑구랑 대구 병원가는 길
늘 엄마만 졸졸 따라다녀서
일년이 넘었는데도 길을 헤메이기에

오늘은 너 먼저 길찾아서 가라했더니
지하상가에서 몇번을 헤메이고
지상계단으로 올라가보고
아니여서 다시 지하로 들어오고

그러다 겨우 찾아내더니
엄마는 지하에서 아직 빠져 나오지도 못했는데
벌써 지상으로 올라가 큰 보폭으로 저벅저벅 걸어가는 딸랑구.

그래도 엄마가 잘따라오는지 한번쯤은
뒤돌아볼줄 알았는데
끝까지 한번도 뒤도 안돌아보고
냉정하게 모퉁이를 돌아서
사라져 버린 딸랑구..

그래도 가다가 뒤돌아봐서
엄마가 안보이면 찾으로 오겠지 했는데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20분을 기다려도
딸랑구 모습은 보이지를 않는다

하는수없이 병원으로 가서
혹시 우리 딸 왔냐고 물었더니
벌써 와서 들어가서 검사중이란다.

아, 이 허무하고 황당함이라니...

잘했다고 칭찬해야 하나...
아빠닮은 딸랑구의 앞뒤안보는 성격의
직진모드에 화를 내야하나...

'자식농사 > 별당아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와 딸의 대치상태  (0) 2016.10.16
성주 대가초등학교 벗꽃만개  (0) 2016.04.04
초딩이 고딩같은..  (4) 2016.02.25
외할머니집에서 만난 함박눈...  (0) 2016.02.15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0) 2016.02.13